
춘천 극단 굴레씨어터가 창단 50주년을 맞아 연극 ‘미라클’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연극 ‘미라클’이 다음달 2일과 3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열린다. 1974년부터 강원 연극의 기반을 다져온 굴레씨어터. 극단은 올 한 해 관객과 희노애락을 나눠온 작품들을 재 창작해 선보인다. 지난 4월 연극 ‘어항’(1975년作)을 공연한 데 이어 연극 ‘미라클’을 선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여성 노인의 삶을 그린 ‘애로원 탈출기’로 다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미라클은 2003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굴레씨어터는 2006년 극단만의 색깔로 작품을 각색해 선보였다. 안락사라는 민감한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면서도 죽음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은 제23회 강원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비롯한 3관왕을 수상했다.
18년의 세월을 지나 다시 춘천에서 만나는 공연. 굴레씨어터는 2024년의 시각으로 작품을 다시 풀어낸다. 긴 세월 동안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했고, 죽음에 이르는 방식에 대한 인식 역시 달라졌다. 하지만 삶과 죽음 사이에서 기적을 바라는 간절함은 변함 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이인자 대표는 “20여년이 흐른 지금, 현재의 삶과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반영해 대본과 연출을 수정해 과거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며 “동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을 통해 연극이라는 장르의 가치를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