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대한민국 선수단 50여명은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에서 206개 출전국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이고,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그런데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다.
곧바로 문화체육관광부는 IOC 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도 “대한민국은 하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웠다”며 사과 요청과 함께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들도 당황스러움을 표했다. 개회식에 참석했다는 박찬수(41)씨는 “현장에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뒤늦게 알게 됐는데 있어선 안될 일이었다”며 “어쩌면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건가 싶어 씁쓸했다”고 말했다.
이후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IOC위원)이 배석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바흐 위원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으며,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이현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