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이번 주 내내 비, 빈틈없는 대비로 피해 막아야

장마가 시작됐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예보됐다. 이번 장마는 좁은 지역에 세차게 내리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달 29일부터 다음 날인 30일 오후 4시까지 강수량은 인제군 서화면이 123㎜, 양구군 해안면 112.5㎜, 화천군 간동면 110.5㎜, 인제군 원통리 109.5㎜, 춘천 남이섬 107㎜ 등으로 측정됐다. 또 춘천 99.5㎜, 원주 47.7㎜, 강릉 32.4㎜ 등 거센 비가 쏟아졌다. 지역 간 강수량 차이가 크고 짧은 시간에 매우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붕괴·유실 사고 등을 방지할 안전 대책을 빈틈없이 가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장마철이면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운전자와 동승자가 차량에 갇히는가 하면 교통사고, 낙석, 토사 유출에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 등이 속출하고 있다. 재난 대비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때다. 올여름 수해 예방의 첫 번째 고비다. 이미 물폭탄을 맞은 지역의 지반은 약해진 상태로 붕괴나 토사 유출, 산사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급경사지 등에 대한 사전 예찰·대피 대책 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침수가 잦은 지역과 취약 시설물의 안전을 점검·보강하고 초기부터 신속히 대처해 비 피해를 줄여야 한다. 하천 진입로와 같은 위험 지역을 미리 살피고 출입을 차단해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도 재난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고 빗길 안전운전 등으로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 철저한 농작물 관리도 요구된다. 여기에 2차 피해 등에도 꼼꼼한 대비가 필요하다.

장마철에는 사실상 위험지대가 따로 없을 만큼 곳곳에 복병이 있다. 하지만 예고된 재해라면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총력을 다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부지방 장마는 평년 기준 약 한 달간 계속된다. 우리는 그동안 구태의연하게 대처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최근 기후변화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재난 대응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재난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자체는 예찰활동과 원격 감시 등으로 수해 예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비가 내릴 때마다 어김없이 인재(人災)도 발생했다. 이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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