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장성광업소의 공식 폐광은 태백시의 경제와 고용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사건이다. 이미 고용 위기 현상을 겪고 있는 태백시는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인한 추가적인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장성광업소는 태백시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해 왔다. 즉, 태백시 GRDP(지역내총생산)의 13.6%를 차지하며, 매년 1,975억원의 인건비와 약 600억원의 가계소비지출을 유발해 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태백시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신속한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태백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연구원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태백지역 근로자의 상당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태백지역 근로자 중 월평균 급여가 200만원 미만인 비중은 43.4%에 달한다. 이는 전체 취업자의 절반 가까이가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춘천, 원주, 강릉 등의 다른 강원도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태백의 임금 수준은 현저히 낮다. 또한 태백시의 일자리 부족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태백시민 중 취업자는 총 2만2,000여명이지만, 이 중 태백지역 내에서 근무하는 취업자는 1만8,000여명에 불과하다. 약 4,000여명은 지역에 일자리가 없어 타 지역으로 통근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태백의 노동수요자 자급률이 강원도 18개 시·군 중 가장 낮은 81.8%에 그치는 주요 원인이다. 태백시의 경제와 고용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우선, 정부는 태백시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신속히 지정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9월 이전에 고용위기지역 지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지실사를 통해 태백시의 심각한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조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는 태백시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별 예산 지원, 재훈련 프로그램 제공, 중소기업 지원 등을 통해 지역경제는 활성화되고, 실직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는 태백시의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존의 탄광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관광, 친환경 에너지, 농업 등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내 기업 유치, 창업 지원, 인프라 확충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태백시 주민들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 실직자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재훈련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다 지역경제 부흥을 위해 주민들이 지역 상권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지역 기업을 지원하는 등의 쉬운 일부터 시작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