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소초면 옛 드림랜드 부지가 9년째 방치되고 있다. 매번 활용안이 모색됐지만,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초면 지역사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책이 하루빨리 수립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영난에 문 닫은 드림랜드=1996년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사 입구 26만9,727㎡에 회전목마·범퍼카·바이킹 등 23종 놀이시설과 편의시설 갖춘 드림랜드가 개장했다. 하지만 2015년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난과 함께 강원특별자치도(당시 강원도)와의 부지 무상임대 사용 계약이 종료되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시설은 철거됐고 공터로 남은 채 지난해 토지소유주가 강원자치도에서 강원개발공사로 넘어갔다.
■“매번 청사진 뿐”=드림랜드 부지를 활용하려던 시도는 여러번 있었다. 2014년 강원자치도는 드라마 세트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흐지부지 됐다. 2019년 부지 활용을 위해 원주시에서 시행한 시민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시설 조성과 도의 활용안인 소방공무원 운전전문교육센터 건립이 제시됐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민선 8기에 시는 드림랜드 부지를 나눠 정원·휴양시설, 강원개발공사는 캠핑장을 조성하는 방향을 각각 마련했다.
■활용안 제동=시는 지난해 11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나섰지만 캠핑장을 계획 중인 강원개발공사와 부지 면적·임대료 등 논의를 끝내지 못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시는 땅주인인 공사 측에 무상 임대을 요구하고 있고, 공사는 감정가 기준 5.0%의 임대료를 시에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측은 절충안을 모색 중이다.
더욱이 공사가 2028년 이후 캠핑장 개발을 추진하기로 하며 도비 지원받아야 하는 시의 입장에서는 정원·휴양시설 조성도 어려워진 상태다. 시의회는 올 2월 '옛 드림랜드 부지에 대한 개발 촉구' 건의안을 채택, 강원자치도와 공사에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소초면 일대 상권 활성화는 물론, 치악산 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드림랜드 부지 활용은 시급한 현안”이라며 “강원개발공사와 임대료 부분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