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영화제의 정체성은 ‘지역’입니다.”
2024 춘천영화제가 막을 올린 20일. 김형석 운영위원장이 올해 영화제의 방향을 소개했다. 올해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메가박스 남춘천을 비롯한 춘천 일대에서 52편의 장·단편을 소개한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상영작의 스펙트럼을 넓힌 춘천영화제. 올해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찾는 데 집중했고, 지역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춘천을 배경으로 촬영한 장권호 감독의 ‘빛과 몸’을 개막작으로 선정했으며, ‘시네마틱 춘천’ 부문을 통해 강원의 영화적 성과를 한 자리에 모았다.
명태덕장을 배경으로 강원 지역의 현실적 고민을 비춘 ‘명태’의 유이수 감독을 비롯, 강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9명의 감독의 작품이 소개된다. 또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와 협업해 영화제 기간 공지천 청소년푸른쉼터에서 야외 상영도 진행한다.
김 운영위원장은 “2024 춘천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로컬리티의 강화”라며 “다수의 지역 영화제 사이에서 춘천영화제 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가장 춘천 다운, 강원 다운 작품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독립영화 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을 담은 작품들도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고 있는 김형석 운영위원장은 원주 아카데미 극장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담은 김귀민 감독의 ‘무너지지 않는다’를 비롯한 네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추천했다.
그는 “독립영화는 진입 장벽을 넘는 순간 새로운 재미가 펼쳐진다”며 “춘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다소 거칠더라도 저마다의 독특한 결을 지닌 작품들을 접하며 영화에 대한 재미와 감동을 확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