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춘천다운 영화들이 춘천의 여름을 물들인다.
2024 춘천영화제가 20일 공지천 청소년푸른쉼터에서 개막식을 열고 나흘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 영화제 개막식은 배우 강소라의 사회로 진행되며, 개막작으로는 장권호 감독의 ‘빛과 몸’이 선정됐다.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메가박스 남춘천을 비롯한 춘천 일대에서 장편 22편과 단편 30편을 상영한다.
어느덧 11주년을 맞은 춘천영화제. 지난해 SF에서 독립예술영화 전반으로 장르를 확장한 영화제는 올해 춘천영화제만의 정체성 찾기에 집중했다. 해답은 ‘지역’이었다. 영화제는 춘천 및 강원지역의 영화적 성과를 한 자리에 모으는 ‘시네마틱 춘천’ 부문에 집중했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 폐관을 둘러싼 투쟁을 담은 김귀민 감독의 ‘무너지지 않는다’를 비롯해 9편의 장‧단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춘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인 ‘한국단편경쟁’ 부문에는 극영화와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 다채로운 장르 영화 15편이 준비됐다.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고민하는 작품들은 스크린을 넘어 사회 전반에 질문을 던진다.
감독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준비됐다. ‘클로즈업’에서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을 만난다. 김 감독은 ‘비트’와 ‘아수라’를 통해 각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관객과 함께 읽어 나간다. 또 영화제 기간 한국단편경쟁작의 감독들도 전원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 관객과 함께 고민을 이어간다. ‘액터스 체어’에서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과시해온 박종환 배우가 출연, 그의 연기 세계를 소개한다.
독립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펼쳐진다. ‘인디시네마’ 부문에서는 동성애와 가족을 이야기하는 이미랑 감독의 ‘딸에 대하여’, 구조조정의 현실을 비춘 박홍준 감독의 ‘해야 할 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다큐포커스’에서도 개성 넘치는 다큐멘터리 3편이 상영되며, ‘애니초이스’에서는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다시 주목할만한 기존 개봉작들을 조명하는 ‘리플레이’ 부문과 춘천시영상산업지원센터와 진행하는 야외 상영전 ‘춘천씨네파크’ 등도 마련돼 영화제 기간 춘천 곳곳을 영화의 감동으로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