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천년도로는 2000년대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시기에 개설된 관광도로다.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연결하는 4.16㎞ 구간의 새천년도로는 1999년 12월22일 개통돼 삼척을 대표하는 관광 1번지로 불려 왔다. 한국도로교통협회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고, 해안절경을 감상하는 최고의 드라이브 명소, 해맞이 일출 명소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해 왔다. 전국 곳곳 지자체들이 찾아와 해안도로를 벤치마킹하고, 관광도로를 개설해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한때 ‘새천년도로’의 명칭을 놓고 실직문화연구회가 도로 명칭을 ‘이사부로(異斯夫路)’로 개칭하자고 건의해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실직문화연구회는 “삼척의 역사를 감안할 때, 새천년도로 명칭은 행정적이고 이미지 축소형으로 일회성에 머물고 있고, 해안의 역사적 이미지를 축소시키고 있다”며 ‘이사부로’로 개칭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논란 끝에 새천년도로로 이어 오고 있지만, 이러한 논란 이면에는 밀레니엄 도로가 갖고 있는 지역 대표성과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드러났다. ▼올해로 24년이 된 새천년도로가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 있다. 가무나루가족호텔이 2000년 11월 사업허가가 난 이후 2003년 공정률 79%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2002년 개장된 펠리스호텔은 2014년 소유주가 바뀐 뒤 지금까지 영업이 중단돼 왔다. 제2의 쏠비치리조트 부지라는 곳은 생뚱맞게도 국방연구기관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새천년도로변 개설 때 시민, 관광객, 출향인사 등 3만2,000명이 참여해 소망의 탑을 세웠지만, 썬라이즈 관광사업으로 3년째 출입구가 봉쇄돼 있는 상태다. ▼한때 삼척을 대표하는 관광 1번지였던 밀레니엄 해안도로. 다행스럽게도 민선 8기 들어 흉물로 방치돼 온 호텔을 철거한 뒤 고급형 리조트를 건립하는 민자사업이 진행되고,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맞춰 밀레니엄 도로의 가치에 얼마나 부응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