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최근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는 전공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강원지역 전공의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장기화 되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집계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서 973명의 전공의들이 복귀, 의료현장에 투입됐다. 정부는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강행을 밝힌 5월 이후 상당수의 전공의가 복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지역 내 4개 대학병원의 전공의 315명 중 복귀한 전공의는 20여명 남짓에 불과한 수준이다. 더욱이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지난 28일 이후에도 추가로 복귀한 전공의는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귀한 전공의가 1~2명에 불과한 대학병원도 있었다.
이때문에 가뜩이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지역 주민들이 의정갈등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2025년도에 인턴 수련을 받아야 하는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도 교육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전공의 이탈'상황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미 지금도 인턴이 없는 상황으로 일선 의료현장의 인력난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전공의 개인의 솔직한 의견과 복귀에 필요한 요청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주기 바란다"며 "정부는 현장 의료진이 지치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하여 비상진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