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35년 근무해도 7급으로 정년퇴직하는 강원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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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급 상당 소방경 비율 9% 이내…일반직공무원과 대조
“인생 절반 넘는 시간 헌신해도 소방경 진급 못해 씁쓸”
공무원 업무집중 여건 조성방안 적용 대상에서도 배제
강원소방노조 “소방관 불만 커져…정원 기준 완화하라”

◇사진=연합뉴스

6월말 정년퇴직을 앞둔 강릉의 A(59) 소방위는 요즘 심정이 착잡하다. 35년 동안 일선 현장에서 활동했지만 6급 상당인 소방경도 아닌 7급에 해당하는 소방위로 퇴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A 소방위는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쳤음에도 소방경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퇴직하려니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양양의 B(59) 소방위 역시 25년을 근무했지만 소방경을 달지 못한 채 다음달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강원자치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소방관 87%가 일반 공무원 6급 이하에 해당하며, 이중 76.5%는 7급이하 말단 공무원이다. 5급 이상인 간부급 소방관의 비율은 13%에 불과하다. 4,463명의 강원도 소방공무원 중 3,883명이 6급 이하인 셈이다. 이 때문에 25년 이상 소방관으로 활동해도 7급 이하로 퇴직하는 소방관들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도내 일반직 공무원들의 경우 5급 간부 이상 비율은 27%, 6급은 35%로 전체 공무원 중 절반을 넘는 62%가 6급 이상으로 책정됐다.

더욱이 지난 3월 정부가 재난·안전 분야 공무원의 근속 승진 기간을 1년 단축하면서도 정작 소방과 경찰공무원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소방공무원들을 지나치게 홀대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소방지부 손상기 지부장은 “턱없이 부족한 6급 상당 이상 정원 비율로 인해 목숨을 걸고 묵묵히 근무하는 소방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소방공무원 정원 책정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30일 오전 11시 강원자치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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