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골퍼 1세대인 춘천 출신 최윤경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전무이사(사진)가 행정가로서 본격적인 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전무는 지난달 열린 KLPGA 제5차 이사회를 통해 전무이사로 선임됐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KLPGA 대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KLPGA 감사, 2022년부터는 KLPGA 이사로 활동해온 그녀는 이제 행정가로서 본격적인 업무에 나서게 됐다.
1998년 전국에서 157번째로 KLPGA에 입회한 그녀의 집안은 골프 집안으로 유명하다. 그의 아버지인 고(故) 최경득 전 춘천시의원은 강원 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직접 대회까지 만들 정도로 골프에 열정적이었고, 그녀의 오빠는 프로 출신 최태명 플레잇골프아카데미대표이다. 이들 덕분에 원주 출신 김효주(롯데), 인제 출신 이보미 등 도 출신 스타 플레이어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
그녀는 최근 강원도 후배들의 활약에도 반가움을 표현했다. 같은 춘천 출신인 김민별(하이트진로)을 비롯해 정상급 골퍼인 원주 출신 박지영(한국토지신탁), 태백 출신 임희정(두산건설) 등이 현재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 전무는 “우리 세대는 프로 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투어를 대표하는 강원 골프 스타들이 많아 정말 좋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최 전무는 “투어에 나가는 선수들만을 위한 협회가 아닌 모든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아직 알아가는 단계”라면서도 “감사로 활동하면서 협회가 짧은 기간 크게 발전하는 동안 디테일한 부분에 소홀했다는 것을 느꼈다. 이를 해결하고 싶고, 중간 세대로서 세대 차이가 나는 회원들의 의견을 잘 절충해 글로벌한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망주 육성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최 전무는 “한때 골프장에서 유망주 육성을 위해 힘을 모았었는데 최근에는 관심이 많이 줄었다”며 “골프는 워낙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여서 유망주가 성장하기 위해선 골프장의 도움이 절실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를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