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일제에 맞서 불법(佛法)을 수호한 양양 출신 지암당 종욱(1884~1969년·이하 지암·사진) 스님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자료집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지암당 종욱 대종사 특별전’을 개최한 지암불교문화재단과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최근 ‘조계종의 수호자 지암당 종욱 대종사’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집에는 지암 스님의 수행과 항일운동 등 다양한 자료와 함께 통도사가 소장하고 있는 지암 스님 간찰(簡札·편지), 신문기사, 유품 및 자료 목록, 행장 등이 수록돼 있다.
1884년 양양에서 태어난 지암 스님은 13세에 양양 명주사에서 백월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11년 일제의 조선불교 장악에 맞서 총본산 태고사(현 조계사) 건립을 주도하고, 1941년 조선불교조계종 설립과 광복 이후 동국대의 종합대 승격에 기여했다.
이어 1945년 광복이 이뤄질 때까지 조선불교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 스님을 보좌하는 종무총장의 소임을 맡아 일제의 억압에서 교단 수호를 위해 헌신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제2대 국회의원, 조선불교 총무원장, 동국학원 이사장, 월정사 주지와 강원도 교무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암 스님은 1969년 11월3일(음력 9월24일) 구례 화엄사에서 세수 86세, 법랍 73세로 입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