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꼬마김밥 한 줄이 천원"…서민외식 메뉴 김밥 가격 2년 사이 16%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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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김밥가격 1줄 3,033원 3,000원 넘겨
주재료 마른 김 가격 1년 새 80% 급등한 영향
정부, 마른 김 할당관세 적용 양식장 개발 대응

김을 비롯한 식재료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강원지역 서민들의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밥은 최근 2년 사이 2,000원대 중반에서 3,000원대로 훌쩍 올라 '대표 서민 메뉴'라는 별칭이 무색해졌다.

춘천시 퇴계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60)는 지난 달 기본 꼬마김밥 1인분(4줄) 가격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했다. 불과 2~3개월 사이 식자재마트에서 김 1속(100장)당 가격이 2,000~3,000원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재료값이 매출을 넘어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도내 주요 외식품목 8개 중 1년 전과 비교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6개였다. 이들 품목의 평균 인상률은 3.4% 수준이었다. 해당 기간 김밥 가격은 1줄 2,922원에서 3,033원으로 3.8% 올라 6개 메뉴 평균 인상폭을 웃돌았다. 2년 전인 2022년 4월(2,611원)과 비교하면 가격 인상폭은 16.2%로 벌어진다.

이같은 김밥 가격 상승은 김의 수출 확대, 작황 부진 등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달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는 한 속(100당)당 1만89원으로, 전년 동기(5,603원)대비 80.1% 오르며 사상 최초로 1만원을 넘겼다.

마른김 뿐 아니라 맛살, 시금치, 참기름, 참치통조림, 치즈 등 김밥에 사용되는 속재료의 올해 1~3월 평균 가격도 지난해 연간 가격과 비교해 0.5~18.1% 상승한 상황이다.

김밥을 비롯한 외식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수입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도입·연장을 검토하고 중소 외식기업의 식재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원료매입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올해부터 신규로 적용하고 있는 고용허가제(E-9) 외국인 근로자를 외식업 현장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식품·외식 물가는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분야인 만큼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가 낮은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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