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800만원 위스키 마셔보러 춘천 왔어요"…강원 관광 콘텐츠가 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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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세계주류마켓 '춘천가자' 행사 1만명 인파
'희귀 위스키 사자' 애호가들 4박5일 노숙 불사
일반 대상 국내 최초 맥캘란 25년·30년 시음회

세계주류마켓이 마련한 '춘천가자'행사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세계주류마켓 일대에서 열렸다. 박승선기자
'춘천가자'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밤 11시께 춘천시 동내면 세계주류마켓에서 위스키 애호가들이 '오프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홈술 트렌드와 함께 급부상한 와인·위스키 등 프리미엄 주류가 강원지역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춘천 세계주류마켓이 개최한 '제1회 춘천가자' 행사에는 이틀 간 1만여 인파가 집결, 관광 콘텐츠로서 '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지난 27일 오전 8시. 춘천시 동내면 세계주류마켓 앞에는 200여명 줄이 늘어섰다. 세계주류마켓이 오픈 5주년을 맞아 진행한 '춘천가자' 행사에서 희귀 와인, 위스키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전국의 주류애호가들이 몰린 것이다.

이들 중에는 짧게는 1박2일, 길게는 4박5일 간 가게 앞에서 노숙을 하며 대기한 경우도 있어 식을 줄 모르는 와인·위스키 열풍을 짐작케 했다. 지난 23일 매장에 도착해 닷새 간 자리를 지켰다는 심모(30대·경기 고양)씨는 "몇 년째 수소문 중이던 히비키 LTO, 히비키 100주년을 판매한다고 하여 일을 제쳐두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대기줄에선 유명인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영화 공조, 암수살인 등으로 알려진 배우 전국환씨는 "유튜브로 행사 소식을 접하고 새벽부터 일산에서 출발해 춘천에 왔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수 년만에 춘천을 방문했다"고 했다.

세계주류마켓의 '춘천가자'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맥캘란 테이스팅 클래스 현장. 김현아 기자
세계주류마켓의 '춘천가자'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맥캘란 테이스팅 클래스 현장. 김현아 기자

'춘천가자'에서는 판매전 외에도 와인·위스키 전문 클래스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은 일반인 대상으로는 국내 최초로 300만원 상당의 25년 쉐리오크, 800만원 상당의 30년 쉐리오크를 동시에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클래스를 열었다. 해당 클래스는 1인당 25만원이라는 고가의 참가비에도 불구하고 10분만에 선착순 접수가 마감됐다.

클래스 참가자 정모(40·서울 성북구)씨는 "살면서 쉽게 접하기 힘든 프리미엄 위스키를 마셔볼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행사가 있다면 또 춘천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세계주류마켓은 와인, 위스키, 사케, 고량주 등 150여종의 주류를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시음회와 에딩거 맥주·소시지 파티, 동원와인플러스와 협업한 참치해체쇼 등을 진행, 행사기간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은 1만명으로 추산된다.

손종혁 춘천 세계주류마켓 대표는 "방문객들과 행사를 위해 2박3일 간 춘천에 머무른 150여개 주류 수입사 관계자들까지 생각하면 관광 파급효과가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행사가 관광객들로 하여금 한 번이라도 더 춘천을 방문하게끔 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주류마켓이 마련한 '춘천가자'행사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세계주류마켓 일대에서 열렸다. 박승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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