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기다린 사진작가들의 간절함에 보답하는 듯 햇살이 따사로워진 들과 산, 심지어 바위틈에도 다양한 봄 꽃들이 그 색색의 꽃잎들로 봄을 화려하게 칠하고 있다. 골목마다 피어난 목련이 봄이 왔음을 알리는 가 싶더니 어느새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벚꽃 명소엔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들이 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의 춘심을 설레이게 한다. 동강 강줄기 옆 바위틈에는 동강할미꽃이 그 귀한 얼굴을 드러냈다. 깊은 숲속 수줍게 피어나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처녀치마꽃도 쉽게 보기 힘든 봄손님이다. 냇가에 피어난 갯버들은 겨울을 보내고 번식지로 떠나는 멋쟁이새의 먹이가 돼 소중한 체력을 충전해준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모든 것이 살아나고, 깨어난 지금은 봄이다.
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입력 : 2024-04-12 00:00:00 지면 : 2024-04-12(1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