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태백최대 광산촌 소재 태백초 나홀로 입학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학령인구 감소로 해마다 입학생 감소
올 6월 장성광업소 폐광 시 폐교 우려

4일 강원 태백초등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 이원준(7) 군이 이성우 교장선생님과 함께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입학생이 1명이다. 연합뉴스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백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별한 나홀로 입학식이 열렸다.

태백지역 대표 광산촌인 장성에 위치한 태백초교는 4일 교내에서 열린 2024년도 입학식으로 모처럼 북적였다. 입학식에서는 단 한 명뿐인 신입생 이원준(7) 군이 설레는 표정으로 이성우 교장에게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이 군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게 될 3학년 선배들은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입학을 축하했고, 이 군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입학식이 끝나고 이 교장과 전교생은 준비한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막내의 첫 등교를 기념했다. 문관호 동문회장은 장학증서를 전달하며 이 군의 활기찬 학교생활을 응원했다.

교직원들의 표정에는 환영과 걱정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신입생을 받긴 했지만 앞으로 학생 수 감소가 심화돼 폐교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실제 태백초교는 지난해까지 총 학생이 35명으로 학년별 1학급을 유지했지만, 올해 전교생이 27명으로 줄었다.

이에 올해는 1·3학년 통합 복식수업을 진행하며, 이를 위해 복식수업 학급 지원 강사가 국어와 수학 위주로 학생들의 수업을 돕게 된다.

이 같은 학생 부족은 도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입학생이 1명인 학교 수는 본교와 분교를 합해 총 19곳으로 전년보다 3곳 늘었다. 지역별로는 화천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춘천과 홍천이 각 3곳, 횡성 2곳 등이다. 특히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지난해 18곳에서 올 들어 25곳으로 7곳 증가했다.

게다가 올 6월 장성광업소가 폐광할 경우 1961년 개교한 태백초교 역시 폐교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성우 교장은 "폐교는 마을 공동화를 불러오기 때문에 태백시와 장성동 주민 모두 신입생을 유치해 태백초교를 지켜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교의 장점을 알리는 등 신입생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