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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억대 망상1지구 또 다시 내홍에 새 사업자 선정 실패…‘사업 기간 올해 끝, 지정 취소 위기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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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제자유구역청 2월29일 망상1지구 사업자 공모 마감
6600억대 프로젝트, 인천 전세사기범 연루돼 한때 사업 차질
새 사업자로 대기업 투자 유력했으나…끝내 제안서 내지않아
일부 단체 끊임없는 의혹 제기, 각종 루머에 기업도 투자 부담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 일원

속보=인천 전세사기범 연루 등으로 12년간 표류했던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본보 1월11일자 14면 보도)가 또 다시 새 사업자 찾기에 실패했다.

국내 굴지 대형 건설사의 참여가 유력했지만 지역사회가 또 다시 내홍에 휩싸이며 해당 기업이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경제자유구역청, 동해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 제1지구 개발사업시행자 공모가 마감됐다. 당초 사업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사업제안서를 낸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망상 1지구는 동해시 망상동 일원 343만6,125㎡(104만평)에 6,674억원을 투입해 휴양형 복합리조트, 외국교육기관, 주거시설, 관광시설 등을 조성하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의 최대 프로젝트다. 2018년 동해이씨티가 사업 시행사로 선정됐지만 인천 전세사기범 일명 ‘건축왕’ 남모(63)씨가 관여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해 8월 사업자 지정이 취소됐다. 이후 재계 20위권의 대기업이 강원경자청에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해왔다. 이 기업은 사업 부지를 일부 확보하며 투자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제공=강원경제자유구역청

하지만 지역의 일부 단체가 지난해부터 경자청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자청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경자청 역시 이 단체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투자를 검토해 온 대기업측은 사업 시작도 전에 고소·고발전으로 비화된데다 이번 사태에 지역 내 여러 이익 집단이 관여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돌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은 사업 기간이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지정돼 있어 올 연말 12년간의 사업 기간이 끝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의를 거쳐 사업 기간을 연장하거나 시·도지사 권한으로 1년 단위 연장이 가능하지만 사업시행자 자체가 없을 경우 지정 취소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에 강원경자청은 조만간 재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동해시 관계자는 “망상1지구의 연내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강원경제자유구역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영섭 강원경제자유구역청장은 “숨어서 가짜뉴스를 만들어 투자유치를 방해하는 행위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정당한 투자유치 업무를 음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의 수사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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