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전 7시 24분께 제주 서귀포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선장과 선원 10명이 타고 있던 33톤급 근해 연승어선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5명과 베트남인 선원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8명이 인근 어선에 구조됐다.
구조된 선원은 한국인 3명과 베트남인 5명이다. 이 중 한국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 7분께 사망판정을 받았다.
한국인 선장과 선원 2명은 현재 실종된 상태다.
나머지 선원들은 현재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현재 경비함정 3척과 헬기 2대, 민간어선 8척, 관공선 1척을 동원해 사고 해역 주변 3.6km 이내를 집중 수색하며 실종 한국인 2명을 찾고 있다.
실종자를 찾는 과정에서 해경 항공구조사 박승훈 경장이 크게 다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박 경장은 사고 발생 약 1시간 뒤인 오전 8시19분께 현장에 도착, 헬기에서 인양용 줄(호이스트)을 이용해 뒤집힌 선체에 접근했다.
박 경장은 선체 내부에 형성된 에어포켓(Air Pocket, 공기층)에 실종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선박 위에서 선체를 두드리며 살피던 중 커다란 파도에 휩쓸렸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사고 해역에는 초속 16∼1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4∼5m의 높은 파도가 이는 등 악기상이 이어졌다.

박 경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요추 1·2번 골절 진단을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 전복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도착하는 구조팀은 일단 해상에 표류하는 인명을 우선 구조하고, 이어 동시에 전복된 선박에 올라 선체를 두드리며 생존반응을 확인하는데 이 과정에서 구조팀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이 자연을 이기기 어렵다"며 "필사의 구조현장에서 커다란 파도가 덮치는 등 각종 변수가 많아 구조팀이 다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제주 해상 어선 전복 사고와 관련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