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새해 첫날 액화석유가스(LPG) 폭발사고가 발생한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본보 지난 1일 온라인보도)의 충전소 일대는 2일 반경 300m까지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평창군과 경찰, 소방당국은 용평면 어울림문화센터에 사고대책본부 구성, 폭발 원인 파악 및 이재민 구호 등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로 충전소 맞은 편의 주택과 사무실, 마을 회관 등 건물 14동이 화염에 휩싸여 외벽이 뜯겨지고 무너지는 등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평창군에 따르면 긴급 대피한 주민은 24명으로 이 중 5세대 16명은 집이 불에 타 평창군이 마련한 임시거주시설로 옮겼다. 한 순간에 이재민이 된 이들은 장평2리 경로당, 백옥포 1리 마을회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으며, 하루가 지나도록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도로에 남겨진 차량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고 시꺼멓게 그을린 상태였다.
이번 사고로 LPG충전소 반경 200m 내에 위치한 용평어울림센터, 용평면자율방범대, 금송회관, 장평1리 마을회관 건물은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용평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책들도 모두 불길에 타버렸다.
사고 목격자인 남모(41)씨는 “자주포 소리처럼 ‘쾅!’ 하는 굉음이 나자마자 회색 연기가 치솟고 새빨간 불길이 온 하늘을 뒤덮었다”며 “폭발을 목격한 시민들은 공포에 질린 채로 자가용을 급히 유턴하거나 전력질주로 부리나케 도망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장평리 주민들을 아비규환으로 내몬 충전소 폭발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9시3분께 발생했다. 앞서 오후 8시41분께 소방당국에 “LPG 충전소에서 대량의 가스가 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20여분 만이다.
이 사고로 A(35)씨와 B(62)씨가 전신화상 등의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A씨는 평창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자가용으로 향하던 중 부상을 입었고, B씨는 귀가 중 차에서 내렸다 화를 당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숙박업소 직원 C(여·45)씨와 D(여·64)씨도 각각 손과 머리를 다쳤고, 배달원 E(50)씨도 이마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소방당국, 한국가스안전공사, 국과수는 2일 오전11시부터 사고 발생 지점인 가스충전소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충전소 저장탱크에서 탱크로리 차량으로 LP 가스를 옮기는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돼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행정부지사가 사고 현장에 나가 점검을 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중상자의 쾌유도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일 사고 현장을 찾아 안전대책을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LPG 충전소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