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강릉에서 삼척을 오가는 바다열차가 크리스마스를 끝으로 운행을 종료했다. 25일 바다열차 퇴역식을 함께 한 관광객들은 동해안을 한눈에 보며 즐길 수 있던 국내 유일의 바다 관광열차가 추억속으로 사라진다며 아쉬워 했다.
25일 강릉역 승차장은 바다열차를 타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날은 2007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해 강릉~동해~삼척을 오가던 바다열차의 마지막 운행일이었다.
전좌석이 바다를 바라보게 설계된 국내 제1호 관광열차인 바다열차는 16년간 누적 탑승객이 195만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신차 도입 예산을 두고 코레일과 지자체 간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운행 중단까지 이어졌다.
평소 바다열차의 주중·주말 예매율은 70% 안팎이었으나, 운행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12월 예매분은 지난달 중순 모두 동이 났다. 운행 마지막날인 12월25일 역시 일반실과 특실, 가족석 등 전좌석이 매진됐다.
마지막 해변열차는 이날 오후 3시59분 삼척해변역을 출발해 오후 5시18분 강릉역으로 도착했다. 기관사와 탑승객, 코레일 관계자 등은 마지막 운행 종료 후 열차 앞에서 기념식을 열며 지난 16년 간의 운행을 마무리했다.
오양희(34·서울 중구)씨는 "이번이 벌써 세번째 탑승"이라며 "강릉에서만 탈 수 있는 특별한 열차였는데 이제 사라진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마지막 열차를 이끈 임정하(58) 기관사는 "개통할 때부터 바다열차를 몰아 그동안 많은 관광객들과 추억을 함께한 열차"라며 "새로운 관광 테마 열차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날이 왔음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