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의 기능을 설명하는 기술용어 중 ‘문턱전압’이라는 것이 있다.
문턱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문턱을 넘으면 들어가는 것이고 문턱을 넘지 않으면 밖에 남게 되는, 단순한 용어이다. 전압은 글자 그대로 전기의 압력을 나타다. 우리나라는 현재 220볼트를 사용하고 있다.
반도체는 수많은 트랜지스터로 이뤄지는데, 이 트랜지스터는 마치 전구와 같아서 이를 켜거나 끄는 데 사용하는 수단이 바로 문턱전압이다. 즉 전압이 문턱전압보다 크냐 아니면 작냐에 따라 트랜지스터의 상태가 켜지거나 꺼지는 매우 단순한 동작을 하게 된다. 반도체는 이러한 켜거나 끄는 동작이 매우 빨라서 놀랍게 1초에 약 수백억번 정도 이상의 속도로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강원형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선언하고, ‘강원특별자치도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또 기업유치와 부지 선정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미래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모두가 알다시피 국제 반도체시 장은 국가간 경쟁과 규제로 인해 거대한 전쟁터로 변해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그 한가운데 있으니, 후발주자 강원도가 넘어서야 할 ‘문턱’은 있다. 그러면 강원도 반도체 산업이 2024년도와 그 이후 자리잡는 데 있어 문턱이 될 만한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 까?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살펴보자.
인력 문턱, 반도체 산업은 기술 집약적인 산업으로, 전문 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간 연세대 미래캠퍼스에 AI반도체학부를 신설하고, 인테그리스코리아와 협력하고 반도체 교육센터를 설립 운영하는 등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이제 시작단계다. 규모도 키워야하지만 미래 반도체 인력시장의 정확한 분석이 요구된다.
부지 문턱,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부지가 필요하다. 강원도는 원주 등 주요 지역에서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부지 확보가 미흡한 상태로 특히 반도체생산시설유치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용수 확보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큰 문턱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라는 특례를 부여받은 만큼, 반도체 산업을 위한 이러한 문제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별히 강원도는 친환경적 에너지 정책수립을 통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확대해 반도체 기술집약형 전력망을 확보해야한다.
기업유치 문턱,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돈이 엄청나게 든다. 강원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당장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위의 두 가지 문턱으로 인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중소기업육성 및 유치를 통한 인프라구축을 해나가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연구센터 등 부속기관이나 시설을 유치해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례법 제정을 통하더라도 유치에 응하는 기업들이 도내에 자리하여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세제 및 금융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적어도 내년에는 AI반도체 분야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하고,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획안과 관련 법적기반 그리고 예산이 확보 마련되어야 한다. 강원도가 이러한 문턱들을 넘게 되면, 비로소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연히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