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강원교육 선진화 실현을 위한 국제교육심포지엄’ 종합토론이 지난 5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에는 이병욱 충남대 사범대학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6명의 토론자가 참석해 강원특별자치도 직업 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논의했다.
△문명호 토론자(한국항공고 교장)=2009년과 올해 독일을 두 번 다녀왔는데 그 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독일 학생들이 과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처럼 학생들 사이에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은 여전히 기초 교육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설이나 이런 면에서는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울 적 해외 선진국을 통해 기자재를 도입해 교육을 받곤 했는데 현재 직업계고 시설이나 기관 여건을 살펴보면 독일이나 일본에 비해서 낫다고 판단한다. 다만 현재 교육적인 문제, 학생 충원 문제 등에 대한 고민을 독일에서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박하나 토론자(강원생명과학고 교사)=독일이 기술 분야에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지만, 변화되는 시스템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부적인 요소 또한 교육계와 다름없이 인기 직업군 쏠림 현상, 대학 진학률 지속 증가, 직업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조차 대학 진학 희망 등에 대한 일들이 늘고 있었다. 연수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기관 이야기를 들으며 긍정적인 측면을 엿보기도 했다. 가장 우수한 점은 상공회의소와 학교, 기관들의 책임 소재가 명확히 분리돼 있다는 점이었다. 현장 실습 기관을 선택하는 것 또한 학생들이 직접 회사와 소통하고, 기업은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마인드 열려있었다. 교육 시스템을 연구하는 기관에서는 교육과정이 수립되면 변경되는 것 없이 진행되는 등 사회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로 하여금 자부심,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다. 기본 기술에 대한 걸 교육하고 기업에서 산업시스템을 가르치는 분할 시스템도 완벽했다.
△곽정섭 토론자(김화공업고 교사)=독일은 교육과 관계기관의 협업과 체계가 명확해 놀라웠다. 또, 학생들의 주도성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다. 독일 같은 경우 소속된 기업에 따라서 가르치는 내용이나 학과 구성이 다르기에 학생들은 본인이 희망하는 직업이나 교육군을 스스로 찾아서 간다고 하더라. 산업체 선정 부분도 놀라웠다. 우리나라는 선생님들이 일과 중에 산업체를 발굴하고 학생들에게 선택지를 제안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독일은 학생들이 직접 500개의 기업 중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서 교육을 받으러 간다는 부분이 신선했다. 독일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목적의식이 남다르구나를 느끼기도 했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에서 자부심을 느꼈던 것은 확실히 독일도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었고 고등교육을 희망하고 있었지만, 그에 따른 대안을 고민하지는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현실을 파악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실험·실습실 환경은 그분들을 모시고 와서 보여 드리고 싶을 정도로 잘 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익상 토론자(한국메인비즈협회 강원연합회장)=서울권 대학은 토목과, 건축과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다. 건설환경과 이런 식으로 이름을 바꾸고 그 안에 토목과에서 했던 세부적인 것을 가르친다. 이처럼 우리도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 또 교사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독일은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기업을 선발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 그 부분에서는 교사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각 지역에 소속된 기업들의 정보를 공부하고, 관련 회사와 소통해서 직원 한 사람당 학생 3~5명을 매칭 하는 등 여러 교육 제도가 필요하다. 기업과 학생 간의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학생 자신도 앞으로의 미래 비전을 세울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지역 산업계가 공정성을 갖췄으면 좋겠다. 강원권에 있는 기업은 규모가 작아 혈연, 학연, 지연으로 일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다. 회사는 공정성을 갖추고, 정부는 그러한 회사를 지원하고, 회사는 젊은이들을 고용해 비전을 제시하는 선순환의 구조가 갖춰지길 바란다.
△정의성 토론자(단정 바이오 본부장)=실업계 고등학교는 취업할 때쯤 ‘학생 뽑으세요’라고 말하는 게 다다. 1년 있다가 전화해보면 해당 선생님들 대부분 다른 곳으로 옮겼더라. 연속성이 깨지다 보니 결국은 일반 대학에 있는 취업지원과만 의미가 있다. 따라서 실업계 선생님의 임기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독일은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되다 보니 졸업생이 되면 그 학생이 선생이 되고. 같은 자리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한다. 실업계고 학생을 키워볼까 고민도 하지만 담당하는 선생님들이 몇 년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심이 없다. 경악한 것은 현재 공업고등학교는 루트 기술이 아닌 애플리케이션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원에서 배워야 할 교육을 실업계로 끌고 온 것이다. 지금 강원자치도는 반도체에 대해서 끊임없이 강조하지만, 결국 학생을 양성해서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지역에 잔류하는 인원이 전국 최저인데 밖으로 내보내는 짓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학교, 그리고 학생들 간의 관계를 강화시키려면 분기별로 만나서 기업에서 원하는 인력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돼야 한다.
△유창근 토론자(SJ테크 회장)=강원자치도에 적합한 인력이 없어서 폴리텍 대학이나 원주공고 등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사를 직업훈련학교처럼 만들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40%의 직원들은 선 취업, 후 학습을 병행하고 있다. 강원자치도는 산업 인프라가 취약하다 보니, 직업계고가 공부 못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정말 양질의 자원들이다. 따라서 강원자치도에 양질의 기업들이 들어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책이 정확하게 입안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26년에 마이스터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으니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활용하면 상당히 좋은 제도가 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현재 저희는 직원들 간 멘토와 멘티 시스템을 통해 자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횡성에 소재하고 있는 송호대에 필요한 인력을 보내서 이모빌리티 학과를 개설,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열심히 강원도 발전에 일조하겠다.
△이병욱 좌장(충남대 사범대학장)=모두 감사하다. 여건이 된다면 다음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중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점검해보면 좋겠다. 예를 들어 다른 아이들은 지역에 정주하기를 기대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수도권으로 보내야겠다는 그런 이중성 말이다. 더욱 직업 교육에 대해서 다른 영역에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시민에게도 중요성을 전파하고 공감대를 형성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한 거 같다. 제도적, 정서적인 측면에서 도청, 학교, 교육청, 언론,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중성을 없애고 모순을 걷어내 강원 발전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지속해서 논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