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와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강원특별자치도 내 분양시장 전망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향후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여 분양시장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발표한 '2023년 12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강원자치도 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45.5) 대비 3.8포인트 하락한 41.7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전국 평균(61.5)보다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또 지난해 10월(30.8)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도내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 8월 108.3으로 올해 첫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으나 9월 85.7로 하락하는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국적으로 봐도 제주(55.6)만 유일하게 전월보다 8.9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건설원가 급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에 더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건설사와 수분양자 모두 소극적 자세로 돌아서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더욱이 분양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분양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6.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으나 7개월째 기준선 100을 웃돌면서 '상승'전망을 나타냈다.
실제 원주의 경우 올 하반기 중 3곳에서 1,600세대 안팎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했지만, 분양시기를 내년 이후로 조율하고 있다. 재건축으로 추진되는 한 아파트는 급등하는 건축비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시기를 미뤘다.
권지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향후 산업용 전기요금, 시멘트, 철근 가격 등의 상승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대상 확대 예고 등으로 건축비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