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횡성축협 가축경매시장 폐쇄 장기화에 따른 ‘거래 절벽’으로 지역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월19일 충남 서산에서 소 럼피스킨병이 발병하면서 전국 가축경매시장 운영이 모두 중단됐다. 열흘 간격으로 개장해 온 횡성 가축경매시장도 10월12일을 끝으로 54일간 개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지역 축산농가들이 가축경매시장을 통해 출하해야 할 송아지와 큰 소 400여마리가 거래되지 못했다. 거래 금액으로만 14억원에 달한다. 사육비 증가와 적기 출하를 놓쳐 발생하는 가격 하락 등의 피해도 극심하다.
이에 횡성축협은 축산당국과 협의를 거쳐 5일 재개장(본보 5일자 11면 보도)하기로 했지만 축산당국이 ‘가축시장에 소 출하를 위해 농장을 방문하는 차량은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 후 24시간 이내 다른 축산시설 방문이 없어야 한다’는 지침을 고수해 무산됐다.
축산농가들은 축산당국의 지침은 10여대의 수송 차량이 농장을 순회하며 경매할 가축을 한꺼번에 수송하고 있는 지역 현실과 동떨어진 요구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횡성축협은 5일 경매 가축 운송 차량이 출하 농가를 순회할때마다 반드시 자체 소독하고, 그 증명서를 제출해야 경매시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조건부로 일단 8일 횡성가축경매시장을 개장하는데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그동안 밀린 경매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가격 폭락 등의 부작용도 여전히 우려되고 있다.
지역 축산농가는 “무작정 가축경매시장을 폐쇄하기보다 이동제한 해제 등 방역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개장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횡성축협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으로 인한 축산농가들의 2차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열흘 간격으로 열리던 가축경매시장을 닷새 간격으로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