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이후 학생들의 긴장감은 한결 수그러든다. 그리곤 마구 놀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할 건데 지금 아니면 언제 놀겠어?’라는 생각이다. 자라나는 새싹들의 역동과 에너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아가야 하는 이상 결국 남들만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겨울방학은 제3학기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고등학교에선 중학교보다 3배로 공부해야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교과 수준이 중학교보다 몇 단계 높아지기 때문에 준비가 미흡한 학생들은 학기 초부터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말이다.
고1 과정 국, 영, 수 과목의 예습·복습과 심화학습에 겨울방학만큼 좋은 때는 없다. 학습 방법과 생활 습관 등 예비 고1 학생들이 알아야 할 팁을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다. 국, 영, 수 공부는 매일해야 한다. 수학 3시간, 영어 2시간, 국어 3시간 등 최소 하루 8시간 이상을 할애해야 한다. EBS 인터넷 강의를 강력히 추천하며 각 과목의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소개한다.
국어는 인강 1시간, 독서 1시간, 신문사설 1시간이 제격이다. 독서 습관을 체화하는 것은 텍스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고, 독해 능력을 향상시켜 국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의 문제와 지문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기초 체력을 길러준다. 매일 신물 칼럼을 하나씩 골라 ‘주장-근거-사례’ 형식의 세 문장 쓰기로 요약해 보는 방법도 권하고 싶다. 이런 글쓰기 방식은 대입 논술 고사, 면접에 큰 도움이 된다.
겨울방학 기간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할 것은 수학 공부다. 수학 교과는 학년·과목별 위계가 분명해 어느 과목보다 기초가 중요하다. 중학교 3년의 수학 교과 과정 중 이해가 미진하거나 추가 학습의 필요성이 있는 부분을 다시 확인해 복습하자. 복습이 끝나면 고1 수학 단원별 내용과 개념을 익힌 후, 단원별로 기본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조금 어려운 심화 문제는 한 문제를 오래 잡고 있더라도 스스로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한 번에 많은 양보다 매일 일정량 꾸준히 하는 공부가 더 효과적이다. 먼저 충분한 학습 시간을 확보해 어휘 학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독해는 그 이후 순서에 놓는 것이 마땅하다. 영어 기초가 부족하면 다소 쉬운 교재를 선택해도 좋다. 처음에는 짧은 글을 고른 뒤, 하루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을 정하자. 짧은 지문 5개 정도가 적당하다. 어휘와 독해 학습의 기초가 완성된 후에는 기본적인 어법과 구문에 도전하면 된다.
방학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생활 리듬이 깨지기 쉽다. 따라서 과도하게 촘촘한 계획보다는 지킬 수 있는 시간표를 ‘일일, 주간, 월간’ 단위로 세울 것을 권한다. 방학 동안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은 새 학기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고교 입학 전에 스스로 진로를 탐색해보는 시간도 중요하다. 입학 후 첫 모의고사가 3월 25일 예정돼 있으니 이 일정에 맞춰 학습 목표를 세워보는 것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예비 고1 학생들에게 이번 겨울방학이 대입 성공을 위한 보람되고 알찬 방학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는 강원의 학생 모두가 높이, 또 멀리 날아오르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