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의 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하다. 올 10월 별세한 세계 최다액의 익명 기부자 찰스 F 피니는 세계 최대 면세점 체인인 ‘듀티 프리 숍(Duty Free Shop)’을 설립한 사업가였다. 1982년부터 익명으로 기부활동을 해 온 그는 빈손에서 출발해 80억 달러(약 10조8,000억원)에 달하는 거부(巨富)를 일군 뒤 생전에 이를 사회에 환원했다. 그의 숨은 선행은 예기치 않게 언론에 꼬리를 잡혔다. 그가 운영하던 면세점을 매입한 새 주인이 회계장부에서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 내역을 발견하고 뉴욕타임스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미국 기부문화의 정점에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있다. 그는 65세가 되던 1900년 “부자인 채 죽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후 막대한 자금으로 자선활동을 시작해 여생을 위대한 기부자로 보냈다. 그 뒤 록펠러, 포드 등 부의 사회 환원이 잇따랐다. 로마 귀족은 전쟁이 일어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전장의 선봉에 서서 용감하게 싸웠다.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으며 그것은 통치의 기반이 됐다. ▼테레사 수녀는 “얼마나 많이 주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저는 결코 큰일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버트런드 러셀은 “행복의 비밀은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따뜻한 정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나눔의 진정한 의미를 알았던 것이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 도청 앞 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고, ‘희망 2024나눔캠페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기부로 나를 가치있게, 기부로 강원을 가치있게!’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캠페인은 2024년 1월 31일까지 총 62일간 진행된다. 어느 때보다 소외된 이웃에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시기다. 마음 따뜻한 이들의 나눔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살아갈 희망을 선물한다. 올겨울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정(情)이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