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유치원은 줄고 노(老)치원은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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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주야간보호센터 4년새 72% 증가
80대 이상 독거노인, 경증치매노인 대부분
서비스 수요 비해 인력난 심각해 개선 필요

노인들이 다니는 유치원이라고 해서 '노(老)치원'이라 불리는 주·야간보호센터가 강원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유치원, 어린이집은 감소 추세와 대조적이다.

3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고령층이 이용 대상인 '주·야간보호센터'는 올 9월 기준 139곳으로 2019년과 비교하면 72% 증가했다. 원주는 2019년 15곳이었지만 올해는 40곳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야간보호센터는 고령화 시대를 상징한다. 홍천 서석면에는 2015년 폐교한 초등학교를 개조해 문을 연 노인 주간보호센터가 운영 중이다. 교무실은 사무실로, 교실은 물리치료실로 바뀌었다. 100세 넘은 어르신까지 포함해 42명이 오전 9시까지 등교하고 오후 4시부터 하교한다.

춘천 동면의 천사노인주간보호소의 경우, 이용자 30명 중 70대는 2명 뿐이고 80대가 22명, 90대가 6명이다. 경증치매노인, 독거노인 등이 가장 많다. 어르신들이 애창곡 가사 등 기억을 잃지 않도록 노래 교실, 만들기, 그림 그리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임종미 원장은 "자녀 세대인 60대들이 퇴직 후에도 사회 생활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용자가 꾸준하다"며 "80~90대 어르신들도 집에서 TV만 보기 보다는 사회 생활을 희망하며 찾아온다"고 말했다.

홍천 서석면에는 문을 닫은 초등학교에 노인 주간보호

어린이 돌봄 시설은 매년 감소세다. 도내 어린이집은 2019년 1,036곳이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906곳으로 31% 감소했다. 유치원도 해마다 줄고 있다.

노인 보호시설들은 이용자는 증가하지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장효진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강원도지부장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늘었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 때문에 실제로 근무하는 경우는 적다"며 "노인 돌봄 수요를 충족시킬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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