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자승스님 사회문제 중재, 종단 체질 개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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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신흥사복지재단 산하 노인복지 시설인 반야원을 방문한 자승스님. 사진=강원일보DB

자승스님(상월결사 회주)은 1954년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열여덟살에 입산했다.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자승 스님의 첫 은사는 조계종 3대와 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경산 스님으로, 1973년 사제의 연을 맺었다. 이때 받은 법명이 바로 ‘자승(慈乘)’이라고 한다. 1986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교무국장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사판승(事判僧)의 길로 들어선 자승스님은 총무원 규정국장과 재무부장 등으로 일하며 종무행정 감각을 익혔고, 조계종 내의 국회라고 할 수 있는 ‘중앙종회’의 의원으로 10대와 12~14대 등 4차례에 걸쳐 활동했다.

◇2011년 인제에서 열린 제15회 만해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강원일보DB

특히 14대 전반기 중앙종회의장 소임을 수행하면서 유력한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4대 종책모임(화엄회·무량회·보림회·무차회)을 모두 아우르는 특유의 친화력과 정치력을 바탕으로 마침내 2009년 55세의 젊은 나이로 제33대 총무원장 자리에 오른다. 총 317표 중 290표라는 역대 최고 지지율(91.5%)로 당선된 것이다.

이때 자승스님이 내세운 슬로건은 ‘소통과 화합을 통한 불교중흥’이었다. 여세를 몰아 2013년 34대 총무원장 재선에도 성공한다. 재임기간 화쟁위원회를 출범시켜 봉은사 직영문제와 4대강 사업, 경찰수배를 받아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 문제 등에 중재자 역할로 나서기도 했다. 이어 종단의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백년대계본부’를 발족하는가 하면 종단의 체질 개선을 위한 문제에도 적극 나섰다.

올 4월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상월결사(회주:자승)와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주지:퇴우 정념)가 주최·주관하고 강원일보가 후원한 가운데 진행된 ‘월정사 상월결사 평화 방생순례' 모습. 사진=강원일보 DB

총무원장 임기를 모두 마무리 한 후에는 인제 백담사 무문관에서 동안거 정진을 했고, 2019년 11월부터 3개월간 혹한기에 맞서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하는 상월선원 동안거 결사를 진행해 불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2년에는 상월결사 사단법인을 설립한 뒤 부처의 말씀을 널리 퍼뜨리는 전법 활동에 매진했으며, 최근에는 불교계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대학생 전법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2004년부터는 은사인 월암 정대스님이 만든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맡았고, 2011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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