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내 소비지수가 1년2개월째 하락하면서 내수 경제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과 건설 경기도 크게 악화돼 강원경제에 먹구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30일 강원지방통계지청이 발표한 '10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도내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3%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9.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또 해당 지표는 지난해 8월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화장품, 가전제품, 오락‧취미‧경기용품은 전년 대비 소비가 증가한 흐름을 보였지만, 의복과 신발‧가방, 음식료품, 기타상품 등의 소비가 크게 줄며 지수 하락에 기여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 속 고물가까지 더해 가계 부담이 심화되자 비필수품에 지출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도내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을 보면 7월 기준 식료품 구입액은 1년 전보다 4.71% 줄었다. 가구 및 가전은 각각 18.3%, 13.9% 감소했다. 특히 국산자동차신품 구입액은 1년 전보다 71.3%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 부진이 장가화되고 있는 데는 고금리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내수 부문, 소상공인·취약계층 쪽으로 확산하도록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
10월 도내 광공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 하락했다. 지난 8월 -2.1%에서 9월 8.2%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되는 듯 했으나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기장비, 음료,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으나 비금속광물, 기계장비, 전자‧통신 등에서 감소했다.
건설수주액은 2,75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7% 줄었다. 건설수주액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줄곧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수주 감소는 민간부문에서 재건축주택, 신규주택 등의 수주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37.2% 급감했으며, 공공부문에서는 도로·교량, 학교·병원 등에서 수주가 감소해 6.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