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로 급등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2% 하락하며 2,440대로 주저앉았다. 금융권에서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증시 수급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58.41포인트(2.33%) 내린 2,443.96에 장을 마쳤다. 전날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오름폭(134포인트)를 절반 가량 반납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낮은 2,476.35에 출발해 하락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15억원, 기관은 3,9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4,5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날 급등하며 주가지수를 역대 최대폭으로 끌어올렸던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23% 떨어졌고,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11.02% 하락했다. 이날 하락한 종목은 665개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937개)의 70%에 달한다.
코스닥 종가는 전장보다 15.08포인트(1.80%) 내린 824.37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포인트(0.32%) 오른 842.16으로 개장해 보합세를 보이다 4%대까지 하락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좁혔다. 오전 한때 코스닥150 선·현물 가격이 급락하며 한국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30억원, 2,21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4,6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수 하락은 전날 공매도 금지로 인한 숏커버링 수급 영향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숏커버링은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 실행자들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물량을 사들이는 환매수 과정을 말한다. 숏커버링 과정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숏커버링을 하기 위한 수급이 어제 들어왔는데 이제 그런 부분은 일정 부분 소화가 됐다"며 "오늘 매도 물량은 어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