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6일 국내 증시가 전례없이 폭등했다. 코스피는 역대 최대폭인 134포인트(5.66%) 급등하며 한 달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7% 넘게 상승, 오전 한 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66%(134.03포인트) 급등한 2,502.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폭(134.03포인트)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며, 상승률(5.66%)도 2020년 3월25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1.46포인트(1.33%) 오른 2,399.80으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며 2,50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22일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11억원, 2,04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9,175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액은 지난 5월26일(9,112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7.40포인트(7.34%) 상승한 839.4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44포인트(1.59%) 오른 794.49로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상승폭(57.40포인트)는 2001년 1월22일 이후 22년 만에 최대였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닥150 선·현물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자, 오전 9시57분께 한국거래소가 변동성 완화 조치인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 정지)'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사이드카 발동은 2020년 이후 3년5개월 만의 일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4,70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76억원, 6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에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해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 위주로 급등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 인식에 더해 그동안 지수 하락 과정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이차전지 중심으로 급등세가 전개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