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당시 김 여사가 말을 쓰다듬는 모습이 공개되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 비서관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이 서로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탁 전 비서관은 "SNS용"이라며 비판했고 박 의장은 "이런 게 바로 '국격"이라고 맞받아쳤다.
탁 전 비서관은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김 여사의 개인보관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사진을 대통령실 혹은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분노하게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SNS를 통해 "이번 사우디 순방도 달라진 국격을 실감케 한다. 사우디 측이 이례적으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극진하게 예우한 것만 해도 놀랄 정도로 이전과는 다르다"라면서 "하지만 그저 흠집 내려는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보니 안타깝고 씁쓸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옛말이 떠오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사와 말이 중심에 있고 대통령이 그 뒤에 있다는 것은 말과 김 여사를 찍은 것', '우리 이런 것도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는 말 못 받았지? 이런 걸 보여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등 탁 전 비서관의 발언들을 열거하며 "일리 있는 비판을 한다면 그건 좋다. 생산적 대안을 제시하는 비판이라면 그것도 좋다. 하지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묻지마 깎아내리기식 흠집 내기를 하는 것은 곤란하고 민망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과 영부인, 그리고 대통령실 직원들을 위해서도 가짜뉴스 그만하면 좋겠다. 사실은 바로잡고 가야겠다"라면서 "사진 속의 말은 사우디 측에서 여사께 먼저 만져보라고 권유한 것이다. 사진도 사우디 측의 전속이 찍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말은 바로 국가 창시자인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탔던 말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유전자를 이어받아 역사적인 말이고, 사우디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국가의 역사성을 소개하기 위해 사우디 측에서 말을 가져온 것이고, 그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소개하면서 직접 만져보라고 한 것이다"라면서 "사우디 측이 먼저 권해서 말 쓰다듬은 것까지 시비 걸면 어쩌나? 이제 좀 이해되셨나?"라고 직격했다.
끝으로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것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였다"라면서 "이런 게 바로 ‘국격’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