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여야 강대강 대치에 추석 앞둔 총선 입지자들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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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식 중 병원 이송
野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 전면 보이콧 나서
與 무기한 단식 명분 없어, 국회 복구 촉구
추석 앞두고 정국 얼어붙자 신인들 한숨만

이송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단식 중 건강 악화로 18일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같은 날 타병원 이송을 위해 응급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3.9.18 jjaeck9@yna.co.kr (끝)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정국이 얼어붙자 지역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는 입지자들이 한숨만 내쉬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출구 없는 싸움이 지속될수록 정치를 향한 지역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외면받고 있어서다.

■민주당 대대적인 대여 투쟁=장기간 단식을 이어갔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19일 만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검찰이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대립은 격화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낮 12시께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에 국정 전면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인간띠를 만들어 규탄시위를 벌였다. 또 민주당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국회 상임위 일정도 사실상 보이콧(거부)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한다"며 "대통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시작하라"고 밝혔다. 신원식(국방)·유인촌(문화체육)·김행(여성가족)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울~양평 고속도로, 잼버리 파행, 이태원 참사·오송 참사 등의 현안들을 벼르고 있다.

최고위 입장하는 지도부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9.18 xyz@yna.co.kr (끝)

■여 "명분없는 단식 중단하라"=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건강회복을 바란다면서도 명분 없는 단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건강회복후 차분하게 만나 민생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1983년 YS 단식, 1990년 DJ단식 등을 언급하며 "아쉽게도 이 대표 단식에서는 앞선 대의를 찾을 수 없었고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리스크만 더 많이 부각됐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18일간 진행된 이 대표의 단식은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며 "부디 건강을 회복한 뒤 이 대표가 제1야당의 대표 자리로 돌아와 민생을 챙기는 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단식이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대비한 정치적 행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치신인 "정치혐오 심해져"=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에서 발로 뛰고 있는 정치신인들은 지역주민들의 정치혐오 분위기가 더 커졌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입지자는 "얼굴 도장을 찍기 위해 다니지만, 나를 알릴 시간보다 주민들의 국회를 향한 비판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더 길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하나 못 잡아간다는 여론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정치신인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야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정치' 자체를 외면하는 분위기"라며 "내년 총선 투표참여율이 저조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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