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내 올해 1~7월 누계 땅값 상승률이 1년 사이 크게 둔화됐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와 고금리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외지인 투자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강원자치도 내 누계 지가 변동률은 0.214%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된 1.571%에 비하면 상승률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이다. 다만 전국 평균 0.123% 보다는 0.091%포인트 높았으며, 충남(0.321%), 인천(0.251%), 경기(0.247%)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양양지역 누계 지가 변동률이 0.374%로 나타나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강릉(0.310%), 춘천(0.282%), 속초(0.272%) 등의 순으로 나타나 주로 투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해안 지역의 지가 변동률이 높았다. 반면 도내 18개 시·군 중 태백(-0.065%)이 유일하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지가 상승률이 둔화된 이유로 고금리 기조 계속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외지인 유입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농지 원상회복명령 미이행자에게 부과하는 이행강제금 시행과 농막 규제 이슈 등 각종 정부 부동산 규제로 투자층들의 소비심리 위축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내 올 1~7월 토지거래 건수는 5만2,861필지로 이중 외지인 거래 비중은 36.6%(1만9,364필지)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7만3,342필지 거래 건수 중 외지인 비중은 43.6%(3만2,047필지)로 나타나 거래 건수와 외지인 비중 모두 크게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가 변동률은 외지인 투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고금리와 농지법 개정 등이 맞물려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