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호텔·콘도 이용료 8% 껑충…추석연휴 여행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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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이용료 8.5% 호텔숙박료 6.9% 올라
교통비·외식비도 줄줄이 상승 내수악화 우려

◇강원일보DB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숙박요금, 교통비 등 강원특별자치도 내 여행 관련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연휴기간 관광 활성화를 통해 내수 잡기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도내 콘도이용료 물가지수는 142.36으로 전년 동월(131.22)대비 8.49% 상승했다. 호텔숙박료 물가는 1년 전보다 6.87% 올랐다. 같은 기간 집계된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3.1%)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통상 숙박업체들이 명절 연휴기간 성수기요금을 적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더 클 전망이다.

실제 강릉 안목해변에 위치한 A펜션의 경우 9월 주중 요금은 11만9,000원이지만 추석 연휴기간 31만9,000원을 받고 있다. 영월 무릉도원면 소재 B글램핑장 역시 주중 9만9,000원, 추석연휴기간 15만9,000원으로 연휴기간 요금을 더 높게 책정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배모(40)씨는 "가족과 인근 지역으로 1박 정도 여행을 계획했으나 높은 비용 때문에 예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대중교통 요금도 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달 기준 도내 시내버스, 시외버스료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2.92%, 10.24% 상승했다. 시내버스료는 1998년 8월(33.48%), 시외버스료는 2020년 2월(11.46%)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고속·시외버스 업계가 지난 7월11일 버스요금을 일괄 인상한 영향이다.

여행비용에서 숙박과 함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식비 역시 상승세가 여전하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달 도내 가격조사 대상 외식품목 8개 중 7개가 전년대비 가격상승을 기록했다.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짜장면으로 1년 사이 5,889원에서 6,722원으로 14% 올랐다.

이같은 물가 상승폭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정부의 내수 활성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오석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는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추석명절에도 불가피한 필수소비 외에 가계소비 확대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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