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인터뷰] 육동한 춘천시장 “WT본부 유치, 캠프페이지 개발 춘천 변화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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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지난 8월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 성과
육동한 시장 “태권도, 도시 미래 견인하는 힘”
캠프페이지 강원연구원장 재직부터 ‘공원+산업’ 개발 구상
춘천역 중심 ‘직(職)-주(住)-락(樂)’ 기능 갖춘 공간 탈바꿈

춘천시는 지난 여름 세계태권도연맹(WT:World Taekwondo) 본부 유치를 확정 짓고 2023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를 개최하며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전 세계 213개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기구를 품으면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춘천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2조원 대 캠프페이지 개발 구상을 발표하고 서면대교 건설 확정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끊임없이 지역 성장 동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을 지난 8일 만나 변화하는 춘천의 미래를 들었다.

◇육동한 춘천시장

■태권도 중심 도시, 무엇이 달라지나=“춘천은 20년 전부터 태권도 대회를 많이 열었지만 성과는 부족했다. 이를 고민하던 차에 WT본부 이전 소식을 접하고 각고의 유치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WT총회에서 태권도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WT본부 춘천 유치는 전 세계 2억명이 수련하는 태권도의 중심이 춘천으로 옮겨온다는 의미다. 태권도가 가진 잠재력과 영향력을 활용할 것이고 이는 춘천의 미래를 견인하는 힘이 된다. 우선 태권도는 지역 관광 산업의 새로운 촉매가 되고 도시를 국제화, 고도화 시킨다.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시설 인프라는 국제적 수준으로 개선되고 지역 경제 파급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스포츠 교육도시 춘천의 목표 아래 아이들은 태권도를 일상처럼 여기고 체덕지를 함양하며 성장하게 된다. 글로벌 스포츠 태권도는 세계적 안목을 기르는 최적의 교육 기재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태권도의 글로벌 저변을 발판으로 산업 연계를 추진하고 이를 위한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 앞으로 태권도 비전 정립과 WT와의 연계 사업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 이를 뒷받침할 거버넌스도 곧 구축된다.”

■WT본부 건립 국비 확보와 숙박시설 부족은 숙제다=“WT본부 유치는 춘천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것이고 춘천시가 모든 것을 한다는 전제 아래 이뤄진 일이다. 다만 시민 부담을 덜기 위해 국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이고 WT본부의 국내 존치는 종주국의 위상 확보와 국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일이다. 또한 WT는 IOC 승인을 받은 올림픽 태권도 종목 교섭기구다. 이런 부분에서 국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장으로서 문체부, 기재부, 국회 등을 직접 찾아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좋은 결과가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춘천은 4성급 이상 숙박시설이 전무하고 3성급 3개, 50실 이상도 14곳에 불과할 정도로 숙박 시설의 양과 수준이 굉장히 부족하다. 매번 사업과 행사를 유치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고 아쉬움이다. 빨리 이 고민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다. 현재 위도에 호반 관광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내년 상반기 착공이 계획됐다. 준공시 1,000여실의 숙박 시설과 인공 해변이 조성돼 숨통을 터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본부 조감도

■캠프페이지 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캠프페이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현재 세대의 소중한 유산이다. 하지만 2007년 미군기지 반환 이후 지금까지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0여년째 답보 상태인 캠프페이지 개발 사업을 이제는 뚜렷한 방향을 갖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강원연구원장 재직 시절 ‘50년의 기다림, 100년의 춘천 설계’라는 정책 메모를 통해 캠프페이지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시장 예비후보 시절에도 캠프페이지가 부가가치 창출과 그로 인한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원의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 첨단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과거부터 가져왔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시장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 선정으로 첫 결실을 봤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공공 주도로 쇠퇴 지역 내 산업, 상업, 주거, 복지 등이 집적된 지역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생활 SOC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 관련 인허가 절차의 진행 속도 단축 등이 이뤄진다.

캠프페이지 개발은 2조원 대 사업 규모가 계획됐고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사업비의 70% 한도 내에서 안정적인 출자와 융자가 가능하다. K-컬쳐 산업을 육성하고 데이터, 바이오, 정밀의료 등 첨단산업 유치로 고용인원 2만명이 예측된다. 춘천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해 춘천역 중심의 체계적인 개발로 ‘직(職)-주(住)-락(樂)’의 기능을 갖추겠다.

■캠프페이지 향후 개발 절차는=“문화재 발굴은 올해 말 상층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고 2년 내 조사 완료가 예상된다. 문화재청에서도 조속한 조사를 위해 캠프페이지 개발계획을 지속 요구하고 있다. 환경 오염토 반출 작업과 기후대응도시숲 조성은 내년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춘천시는 이번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 선정으로 캠프페이지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안으로 주민 공청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청취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춘천시 차원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구체적인 개발 구상으로 사업성 확보에 나서겠다.

착공 목표는 2026년 상반기가 목표다. 더 이상은 캠프페이지 개발 이슈로 지역이 분열되고 성장이 정체되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후대와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캠프페이지 개발 방향이 담긴 춘천 도시재생 혁신 국가시범지구 구상안

■최근 서면대교 건설 확정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졌다=“춘천시장으로 가능한 모든 대안을 전제로 가장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기존 제6차 국도·국지도 사업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판단했고 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지역지원사업으로 변경 진행함으로서 최근 사업 확정을 이끌어냈다. 총사업비 1,200억원 중 600억원의 국비를 확보함은 물론 제6차 국도·국지도 사업보다 5년 이상 속도를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서면대교는 춘천의 순환교통체계를 완성하는 일이다. 올해 한국연구개발원의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내년 설계와 시공을 일괄 추진하면 2028년 준공이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중앙 정부 재직 시절 앞다리인 춘천대교 건설에 일조했는데 이제 시장으로 뒷다리인 서면대교까지 완성시킬 수 있어 의미있게 생각한다.”

■끝으로 춘천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취임 1년여의 짧은 시간 빠르게 많은 것을 추진해왔다. 시민 여러분의 성원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하나하나 잘 마무리됐음에 안도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겠다고 약속 드린다. 앞서 말한 태권도 중심도시,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인프라 개선 등은 춘천의 변화를 이끄는 일이다. 인구 30만명 규모에 스스로 만족하고 멈춰서는 안된다. 과거 춘천이 놓쳤던 많은 기회, 실패의 경험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 생산적이고 약동하는 도시 춘천을 조성하겠다.”

정리=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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