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티켓 사냥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9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지난 6일 카타르와 가진 B조 1차전 경기에서 0대2 완패를 당했다. 다행히 카타르가 U-23 아시안컵 개최국인 덕분에 카타르의 경기는 예선 순위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카타르전은 결과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분명하다. 한국은 아시안컵 출전권을 따내기 위해 정상빈(미네소타), 이현주(베엔 비스바덴), 권혁규(셀틱) 등 해외파까지 총출동시켰다. 엄지성(광주FC) 등 해당 연령대 최고 재능들을 모두 모아 놓고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키르기스스탄전은 분위기를 반전시켜 반드시 결과까지 챙겨야 하는 경기다.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려면 조 1위를 차지하거나 11개 조 2위 팀 가운데 상위 4팀 안에 들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키르기스스탄전과 12일 미얀마전까지 2연승으로 깔끔하게 마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올림픽은커녕 아시안컵 출전조차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황 감독은 카타르전을 마치고 “공격적인 세밀함이 부족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경기는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한 공격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 감독이 말했듯이 키르기스스탄전은 공격진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전에서는 광주FC 듀오인 허율과 엄지성이 선발로 선택 받았는데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공격진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카타르전에 결장한 정상빈, 카타르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간 김신진(FC서울)이 공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카드다.
카타르전에서 예상 밖의 부진한 경기력을 노출했지만 키르기스스탄과 미얀마는 분명 한국보다 몇 수 아래에 있는 팀이다.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도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황선홍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을 고려하면 승리로는 부족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흘 가량 남은 상황에서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결과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