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컬(Global+Local)대학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대학을 지원하는 것으로, 교육부가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약 87%의 대학이 쇠퇴 또는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고 지방대학 진흥정책, 즉 글로컬대학30 추진을 통해 지방대학 30개를 살린다는 복안을 밝혔다. 지방, 국가 전체가 소멸 중이라는 우려 속에 인구 감소가 곧 교육인구 감소와 같이하고 있다는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다. 이 결과 11개 대학, 4개 통합대학이 선정됐고, 도내에선 한림대와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예비지정 대학이 됐고, 강원대와 강릉원주대는 국립대 대학 통합으로 예비 선정됐다. ▼이를 두고 삼척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대가 구성원들에게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지난달 2일 동문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동문들의 거부로 일부 임원만 차담회를 갖는 데 그쳤다. 이어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설명회가 일부 동문의 반발로 갈등양상이 노출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동문들과 시민들의 사전동의나 설명 없이 독단적인 결정으로 진행돼 결국 학생 수 감소와 지역경제를 소멸시키는 졸속정책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학 측은 단독으로 글로컬대학을 추진할 경우 20~30% 정원 감축과 학과 소멸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대학 간 통합모델로 추진했고, 지역산업구조에 맞는 학과 재조정과 학생 수 정원 유지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또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면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동문 등 지역사회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은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 나오는 한의학 용어다. 몸속의 피나 기의 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지만, 사회 구성원들 간에 불통(不通)의 통(痛)을 겪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는 시간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