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속초시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신청사 건립이다. 해를 넘겨 신청사 건립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여론조사까지 마쳤다. 시민의 관심을 반영하듯 2,400여명이 설문에 응했다. 조만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지역 내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 신청사 건립은 이병선 속초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속초 남부권과 북부권의 균형발전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1967년 지은 후 증축 및 개·보수를 통해 50여년간 사용하면서 노후화된 현 시청사 부지를 북부권 균형발전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새롭게 세워질 신청사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해 조성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시청사 이전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청사 이전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현 시청부지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청사 건립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하고, 8개 동주민센터 방문자를 대상으로 현장 설문조사와 온라인 설문조사, 16차례에 걸쳐 주민설명회까지 진행했다.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신청사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강원일보 주최로 ‘속초시 신청사 건립부지 선정-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들은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에 모두 공감했다. 하지만 타 지자체에서 청사 건립 과정에 나타난 지역 간, 주민 간 갈등을 우려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 청사를 건립했더라도 불협화음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신청사 건립부지 선정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에 따른 갈등 관리도 필요하다. 갈등은 부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속초시는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전환기에 서 있다. 갈등을 최소화해 미래 속초시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신청사가 세워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