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 업무 또는 주변 환경 등에 관련된 크고 작은 문제로 화를 내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기도 한다. 화가 자주 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예민한 성격 때문이다. 작은 변화나 차이도 섬세하게 감지하고 반응도 민감하기 때문이다. 나와 얘기하는 상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닐 수 있다. 그 사람의 이전 경험이나 개인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일 수 있는데 이것을 나 때문인 것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사람들의 행동에는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목적이 있다. 여러 목적 중에서 굳이 부정적인 것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둘째,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통제 욕구가 강한 경우에는 자신의 원칙을 상대가 따르지 않으면 화가 난다. 너무 올곧은 마음을 갖고 있다 보니 타협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 가치관이 서로 다르면 계속 부딪치게 되고 내 기준만 고수하니 해결책이 없다. 그러나 원칙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이 있으면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지만 융통성을 발휘하는 아량과 성숙함도 필요하다.
셋째, 권리가 침해당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안전거리를 위협받으면 화가 난다. 부당한 손해를 보았거나 기본적인 존중을 받지 못하면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불합리한 것을 계속 수용하거나 회피하면 엉뚱한 곳에서 분노가 폭발하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권리의 경계가 너무 예민하거나 약간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무시당한 것처럼 화를 내면 주위에서 소외되고 원만한 관계를 맺기 어렵게 된다.
넷째,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감정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기분이 좋고 마음이 편안할 때는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일도 걱정이 많거나 피곤할 때는 작은 일에도 예민하고 화가 날 수 있다.
분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분노해야 하는 대상에게 상황에 적절하게 분노해야 한다. 흥분된 상태에서는 분노를 적당히 조절하기 어렵다. 흥분과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하거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나 공간이 필요하다. 차분해진 상태에서 화를 낸 이유와 과정을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