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혹시 나도?"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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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확산
과도한 학부모 민원 사례에 '너무한다' 여론
'내 아이 기분상해죄' 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서울 서이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에 대한 사회적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상 부모 체크리스트' 가 등장했다. 개인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은 교사에 대한 비난이나 외모, 나이, 성별 등에 따라 교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젊고 예쁜 선생님이 좋다' '애 안낳고 안키워본 사람은 부모 심정을 모른다' '우리애는 예민하지만 친절하게 말하면 다 알아듣는다' 등 철저하게 자녀 중심의 사고 방식이 주를 이룬다.

'진상 부모 단골 멘트'도 있다. '애 아빠가 화나서 뛰어 나온다는걸 말렸어요' '제가 오늘 늦잠 자서 준비물을 못 챙겨줬는데 혼내지 말아주세요' '우리 아이 얘기는 들어보셨나요?' 등이 '진상 부모'들이 자주 하는 말로 꼽혔다.

이를 접한 이들은 "실제로 저런 말을 하는 학부모가 있다는 게 놀랍다" "비정상적 멘트를 거의 매일 들어야 하는 교사야말로 극한 직업"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 생각에 가감없이 저런 말들을 했던 것 같다. 반성한다" "극히 소수의 극성 학부모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체크리스트를 보니 몇개 해당된다" 등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교사들은 "이 정도 멘트면 양반"이라며 "일부 학부모들의 민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반응이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내 아이 기분 상해죄'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각종 교사 커뮤니티에는 '학부모 갑질' 사례를 제보하는 익명의 코너가 생기는 등 악성 민원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교권침해 '미투(Me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도내 교원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부모 민원이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 사회가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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