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장마철(6~8월)에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 2만6,003건을 분석한 결과 맑은 날은 주간(63.7%)에 사고가 많았던 반면 빗길에서는 야간(50.9%)에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특성이 확인됐다. 여름철 빗길사고는 오후 8시~밤10시(14.1%)에 가장 많았다.
빗길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은 맑은날 1.3명보다 1.5배 가량 높은 2명으로 집계됐다. 빗길 야간 치사율은 2.3명으로 더 높았으며 특히 빗길 곡선로 사고의 치사율은 4.8명으로 맑은날 직선로 1.2명보다 4배나 높았다. 빗길 곡선로 내리막구간 치사율은 7.4명에 달했다. 빗길 교통사고의 고속도로사고 비중은 2.9%에 불과했지만 빗길 고속도로 사고 치사율은 8.4명으로 빗길 평균 치사율보다 4배 이상 높아 빗길 고속주행에 주의가 필요한 것을 분석됐다.
도로교통법에는 악천후 시 차량 속도 제한은 물론 빗길 운전 시 물 튀김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유기열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 차장은 "빗길은 도로가 미끄럽고 운전자 가시거리가 제한돼 감속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야가 제한되는 빗길 야간 운전은 자제하고 곡선도로에서는 평소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