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아파트 월세 100만원도 옛말 … 150만원 이상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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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도 월세는 사상 최고 수준
100만원이상 월세 2019년 상반기 11건 → 올해 414건
올해 상반기 최고가 월세 속초 천호동서 270만원에 계약

강원특별자치도내 신축아파트를 중심으로 100만 원이 넘는 고액 월세가 코로나 이전보다 40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출 이자 상승과 전세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올해 월세 최고가가 300만 원에 육박했다.

18일 부동산정보기업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도내에서 월세 계약된 아파트 중 월 임대료가 100만 원이 넘는 고액 거래는 414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 도내 월세 100만 원 이상인 아파트 거래가 11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새 37.6배 많아진 셈이다. 전체 월세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2%에서 7.5%로 늘었다.

상반기 100만 원 이상에 계약된 월세 아파트를 지역별로 보면, 원주가 1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춘천(98건), 속초(96건), 강릉(73건), 고성(10건), 동해(3건), 양양(1건)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최고가 월세는 속초에서 나왔다. 청호동 한 아파트 13층 세대는 지난 5월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270만 원에 임대 계약됐다. 강릉 송정동과 원주 단구동에서도 각각 200만 원의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동해 천곡동에서는 기존 월세 90만원 세대가 지난 5월 갱신 계약되며 100만원으로 올랐다.

도내에서 월세 150만 원 이상인 경우도 28건에 달했는데 춘천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릉은 7건, 원주와 속초가 각각 6건이었다.

고액 월세가 증가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신축·고급 브랜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급등하며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이 커진 것이 꼽힌다. 특히 역전세와 함께 전세사기 등에 대한 우려로 월세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다.

신선미 한국공인중개사 강원특별자치도지부장은 “2020년 새 임대차법 시행 후 임대인들이 4년에 한 번 계약갱신을 하게 되며 4년 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올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임차인은 전세를 꺼리고 임대인도 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를 선호해 월세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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