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구멍에 대해 좀 더 상세히 말하면, 영아(嬰兒, 젖먹이)의 머리뼈(두개골, 頭蓋骨)는 여러 조각의 뼈들이 맞물려 있으며, 뼈와 뼈 사이가 막으로 구성되어 말랑말랑하다. 머리 앞부분인 이마뼈와 마루뼈(머리뼈 윗면의 뒤쪽 약 2/3를 이루는 네모꼴의 편평한 뼈)가 만나는, 가운데의 물컹한 부분이 앞숫구멍(대천문, 大泉門)이고, 꼭뒤에 있는 뒤통수뼈와 마루뼈 사이의 것을 뒤숫구멍(소천문, 小泉門)이라 한다. 이들 숫구멍은 생후 2년이면 완전히 닫혀(봉합, 縫合) 단단해진다. 한데 만약 뇌(brain)가 미처 다 성장하기도 전에 뇌를 싸고 있는 뼈들이 서로 붙어버린다면 뇌의 성장이 지장을 받는다. 그러나 이는 좁은 산도(産道)를 통해 태어날 때 유연하게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다.
유아의 두개골은 아직 봉합이 덜 일어난지라 어떻게 눕혀 재우냐에 따라 두상(頭相)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뒤통수의 모양은 상당히 유전성이 있지만, 유아 때 반듯이 눕혀 재우기를 계속하면 필자처럼 꼭뒤가 메주처럼 넓적하고 반반하게 된다. 그래서 요새는 젖먹이를 꼬박 옆으로 눕혀 서양 아이들을 닮은 앞뒤짱구를 만들어 놓고, 게다가 엎어 재우기는 유아 질식사가 있을 수 있어서 가능한 삼가는 추세라 한다. 이것은 봉합(suture)이 일어나기 전의 머리는 모양을 바꿀 수 있음을 뜻한다.
“손자는 올 때 반갑고 갈 때는 더욱 반갑다.”라고 한다. 그리고 손님 대접하기가 어려운 터에 손님이 속을 알아주어 빨리 돌아가니 고맙게 여긴다는 것을 “가는 손님은 뒤 꼭지가 예쁘다.”라고 한다. 실은 집으로 돌아가는 손자도 그렇다는 것이다. 귀한 손님은 모시기 힘들고, 귀애(貴愛)하는 손자지만 돌봄이 어렵다는 뜻이렷다. 또“친손자는 걸리고 외손자는 업고 간다.”란 말은 딸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친손자가 소중하면서도 외손자를 더 귀여움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외손자를 귀애하느니 방앗공이를 귀애하지”라고 외손자는 아무리 귀여워해도 보람이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