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꼬치에 설탕코팅을 입힌 중국의 길거리 간식 '탕후루'가 강원특별자치도 내 청소년을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도내 주요 상권 곳곳에도 프랜차이즈가 들어서고, 자영업자들 또한 샵인샵 아이템으로 탕후루를 들여놓는 상황이다.
10일 오후 찾은 춘천 명동에서는 과일꼬치를 들고 있는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탕후루 전문점 앞은 학교를 마치고 온 것으로 보이는 중·고생들로 북적였다.
중학교 1학년 이모양은 "과일에 설탕코팅을 씌운 모양이 예쁘고 달콤한 맛이 좋아서 자주 사먹는다. 요새 친구들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간식"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김모양은 "처음엔 먹방에 나오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집에 갈 때마다 들른다"고 했다.
탕후루 열풍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5월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냉동·간편 조리식품 인기검색어를 집계한 결과, 10대 1위에 탕후루가 이름을 올렸다. 다른 연령에서도 20대 11위, 30대 12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도내 상권 곳곳에도 탕후루 매장이 문을 열고 있다.
춘천에는 지난 5월 명동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전문 매장이 3곳으로 늘었다. 무인할인점 4곳도 최근 매장 안에 다른 업종을 운영하는 '샵인샵' 형태로 탕후루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원주 2곳, 강릉 1곳, 속초 1곳의 탕후루 프랜차이즈 매장이 올해 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탕후루 열풍이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탕후루 인기는 디저트류를 좋아하는 젊은층의 선호도와 저렴한 가격, 호기심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다만 탕후루의 상품력이 좋다고 볼 순 없어 잠깐 유행하고 사라지는 업종이 될 확률이 높다. 창업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