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 체재의 강원FC가 베일을 벗었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수원FC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5분 이정협이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21분 라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첫 경기에서 확인된 윤정환 축구의 핵심은 ‘측면’과 ‘적극성’이었다. 이날 강원은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린 채 경기에 나섰다. 특히, 양쪽 윙백인 김진호와 강지훈을 높은 위치에 올려놓은 채 계속해서 공을 공급하며 측면 공격에 힘을 싣는 모습이었다.
앞서 윤 감독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스트라이커가 부족하고 크로스가 올라가지 못해 슈팅이 적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윙백들이 공격적으로 배치되자 좋은 크로스가 여러 차례 올라왔다. 이정협의 득점도 한국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좋았다.
적극성도 눈에 띄었다.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했고, 중거리 슛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스리백이 하프라인 부근까지 올라온 채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했다. 실제 이날 강원은 무려 1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강원의 평균 슈팅 수(7.8개)의 2배가 넘는 기록이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슈팅 수이다.
윤 감독은 데뷔전부터 강원의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시작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하다 보니 후반에는 체력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찬스에서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결정력도 아쉬웠다. 이 같은 부분만 보완할 수 있다면 후반기 순위 상승도 꿈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