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의 축제 ‘2023 강릉단오제’가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5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 단오제는 총 13개 분야 66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져, 약 62만3,000명의 시민·관광객이 방문했다. 지난해보다 방문객 수가 20% 증가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의 저력을 보여줬다.
■시민 참여 확대
강릉단오제 행사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오제단(굿당)이 단오장의 중심으로 이전해, 젊은 세대들에게도 단오굿의 매력을 알린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신통대길 길놀이의 퍼포먼스는 강릉 도심으로 장소를 옮겨 약 5만명의 관람객이 모여 큰 감동을 만들어 냈다. 단오터 5개의 다리에서 진행된 스탬프랠리도 인기가 좋았다.
올해는 젊은 세대의 참여율도 높았다. 중앙고·제일고 축구정기전, 청소년축제 D.Y.F, 단오맞이 청소년 가요제,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에 약 2,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으며, 단오클라쓰는 청소년들에게 의미있는 무대를 만들어줬다. 특히 구름인파가 몰렸지만 시민들이 우측통행을 철저하게 지키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강릉 문화의 중심
단오 기간 내내 씨름장에서 ‘강릉단오장사 씨름대회’가 열려 큰 인기를 끌었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강릉 단오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강릉무형문화유산관은 강릉의 무형문화재인 전통자수, 방짜수저, 갈골과줄, 불교목조각 등 강릉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시연, 전시, 체험행사가 진행돼 약 4만5,000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가는 등 무형문화유산의 도시 강릉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오들차회 ‘100人100茶’에는 강릉시차인연합회 회원 100여명이 참여해 강릉의 차 문화와 단오의 정취를 전했다.
■교통문제 해결 안돼
해결 과제도 많았다. 협소한 주차장 문제는 강릉단오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올해는 강릉역과 행사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만 운행하고 무료주차장 또는 단오 행사장 구간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시민 불편이 컸다.
또 난장 식당가에서는 차별화되지 않은 식당 메뉴가 많아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무더운 날씨에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휴게공간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강릉단오제가 ‘참신·역동·대화합’으로 8일동안 62만여명이 방문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제로 발돋움한 만큼, 앞으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외연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