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원자치도 내에서 고점에 샀던 아파트를 손해보고 싸게 파는 ‘손절매’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본보가 부동산플랫폼 아실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두 달 새 진행된 도내 아파트 거래 중 일부는 기존 매수자가 매수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한 ‘손절매’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21년 6월 3억8,000만원에 매입한 원주의 84형 17층 세대를 이달 초 4,700만원 하락한 3억3,000만원에 매도했다.
B씨는 1억7,2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월 강릉의 구축 아파트 42형 세대를 구입했지만 불과 1년5개월만인 지난 4월 6,700만원 낮은 1억500만원에 되팔았다.
전세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값이 기존보다 낮아진 경우도 있었다. 춘천 퇴계동의 59형 10층 세대는 2021년 3월 전세 3억3,000만원에 계약됐지만 2년2개월 후인 지난달 ‘갱신요구권’이 사용되며 기존 전셋값보다 5,000만 원 낮은 2억8,000만원에 재계약이 이뤄졌다.
문제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도내 주택가격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023년 5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아파트가격지수 변동률은 0.2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누계치로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5개월간 2.09% 떨어진 상태다.
단독주택까지 포함한 도내 주택가격 역시 지난달까지 올해 누계치 1.31%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세다.
강원지역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지난달 0.30% 내렸다. 직전인 지난 4월(0.23% 하락)보다 오히려 낙폭이 커졌다.
이처럼 도내 전셋값 하락 폭이 확대됨에 따라 전세 시세가 보증금보다 낮아지는 ‘역전세’로 인한 보증금 미반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1~5월 전세가격 누계 변동률은 2.05% 하락을 기록했다.
윤정호 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장은 “올해 상반기 내내 도내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역전세 물량이 하반기에 몰리는 등 부동산 경기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