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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유망주 이승원, 한국의 2연속 4강 진출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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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나이지리아전서 최석현의 결승골 어시스트
5경기서 1골 4도움, 4년 전 이강인 활약에 비견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전반전 경기에서 이승원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FC 중원의 유망주 이승원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5일 새벽 2시30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8강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이겼다.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연속 4강 진출이다.

아시아 최초로 U-20 월드컵 2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캡틴’ 이승원이다. 이승원은 나이지리아전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연장 전반 5분 코너킥으로 최석현(단국대)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번 대회 이승원의 4번째 도움이다. 이승원은 첫 경기였던 프랑스전에서 한국의 첫 골을 터트린 것까지 이번 대회에서 1골 4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터트린 8골 중 무려 5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승원.

이승원의 활약은 지난 대회에서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던 이강인(마요르카)에 비견되고 있다. 이강인은 당시 2골 4도움을 올리며 대회 골든볼(MVP)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고 있어 이강인 만큼 축구팬들의 뇌리에 박히지는 않고 있지만 당장 공격포인트만 비교해도 이승원의 활약은 이강인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4도움을 모두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첫 경기였던 프랑스전에서 프리킥으로 이영준(김천상무)의 결승골을 도운 데 이어 2차전 온두라스전 박승호(인천)의 동점골을 코너킥으로 도왔다.

그리고 16강 에콰도르전과 8강 나이지리아전에서 코너킥으로 최석현의 결승골을 연이어 도우며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세트피스 득점만큼 효율적인 공격은 없기 때문에 그의 킥은 더욱 빛나고 있다.

이승원의 활약은 세트피스 키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단국대 재학 중 강원FC의 눈에 띄어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그는 탈압박과 수비 뒷공간 침투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장기이며, 득점력까지 갖춘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다. 아직 K리그1에는 데뷔하지 못했지만 U-20 대표팀에서의 존재감은 이강인과 비견될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 3월 U-20 아시안컵에서 이승원의 출전 여부가 한국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을 정도다. 게다가 그는 리더십까지 갖춰 주장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4강 진출까지 이끌자 자연스럽게 이승원의 개인상 수상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 득점 선두인 카사데이(6골·이탈리아) 등 더 유력한 경쟁자가 있지만 한국이 더 높은 곳까지 오른다면 이승원이 이강인의 뒤를 이어 골든볼을 차지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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