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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와르' 日오키나와 관통…미야코지마시 전역 주민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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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괌 여행 취소 빗발…여행 수수료·위약금 면제
7월 중순까진 항공권 무료연기…티웨이, 1∼26일 운항 중단

◇1일 오전 4시 현재 제 2호 태풍 마와르(MAWAR)예상 진로도[기상청 제공]

제 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1일 일본 오키나와 지역을 관통하면서 오키나와현 남서쪽 미야코지마시 전역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마와르'는 1일 오전 4시 현재 타이완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47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초속 32m/s, 시속 115km/h의 중간 세력으로 일본 도쿄 앞바다를 향해 북진하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미야코지마시는 전날부터 시 전역 2만9천803가구 5만5천511명 주민을 대상으로 경계레벨3 수준의 피난명령을 발표했다.

'마와르'는 6월 4일 오전 3시께 일본 도쿄 남쪽 약 46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것으로 예상된다.

'마와르'의 영향으로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태풍 영향권에 들어있는 일본 서부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오사카가 있는 긴키 지방과 후쿠오카가 있는 규슈 북부, 시코쿠 등지에서 장마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긴키 지방의 장마 시작 시점은 평년보다 8일 이르고, 작년보다는 16일 빠르다. 이 지역에서 5월에 장마가 시작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괌을 여행하던 한국인 관광객 3천200여명은 '마와르' 상륙으로 지난 22일 저녁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이후 일주일 넘게 현지에 발이 묶여 고생했다.

태풍 피해에 따른 단전·단수로 어려움을 겪었고,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내몰려 일부는 차 안에서 노숙하거나 현지 거주 한인들이 마련한 임시대피소에서 머물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괌 공항 재개 이후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항공편에 나눠 타고 전날까지 대부분 귀국했다.

한편 '마와르'여파로 올여름 예정된 괌 항공권과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다.

1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마와르가 괌을 훑고 지나간 지난달 말부터 괌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와 각 여행사에는 6월 예정된 여행 상품과 항공권의 취소·변경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항공·여행업체들은 정확한 취소·변경률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태풍 피해 복구가 진행되는 이달 말까지는 상당수의 예약 건이 취소되거나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실상 이달 예약은 거의 취소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라며 "7월 이후 출발 예약도 일부 취소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들은 태풍 이후 여행 일정 변경에 따른 수수료나 위약금을 대부분 면제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태풍 등 천재지변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호텔과 쇼핑센터 등 기반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완전 복구 전까지 한동안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미루려는 고객이 많다"며 "이런 경우 고객 지원을 위해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는 길게는 이달 30일까지 패키지, 에어텔, 인센티브 여행 등 항공권이 포함된 상품의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취소가 가능한 날짜는 이용 항공권에 따라 다르다.

다만 항공사의 취소 수수료 정책이 계속 변경되고 있는 만큼 면제 기한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여행사들은 전했다.

아울러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호텔만 예약한 경우 호텔 정책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일부 호텔은 이달 초 예약 건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인 관광객들이 괌에서 많이 찾는 PIC(퍼시픽 아일랜드 클럽)와 두짓타니 리조트는 이달 11일 예약 건까지는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롯데호텔 괌은 이달 24일 예약 건까지 취소 수수료를 면제한다.

대한항공은 이달 30일까지 괌에 출발·도착하는 항공편에 대해 환불·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날짜는 당초 탑승하기로 한 날로부터 14일 이내로 바꿀 수 있다.

제주항공 역시 30일까지 취소·변경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다음 달 20일 출발 운항편까지 추가 운임 없이 변경할 수 있다.

진에어는 이달 28일까지 환불 위약금 또는 예약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 날짜를 변경할 경우에는 다음 달 19일 출발 운항편까지 선택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아예 이날부터 26일까지 인천∼괌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결항이나 지연된 항공편에 대해서는 환불·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태풍 이후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 영업 스케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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